하얀 목덜미에 시선이 닿는 순간,
정후는 자신이 군침을 뚝뚝 흘리는 늑대가 되어 버린 것 같았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눈앞의 해인을
한입에 꿀꺽 먹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면 이 갈증이 좀 해소가 될까?
정염의 열기를 알 리 없는 이해인.
이 겁 없는 어린 양이
엉큼한 늑대를 제대로 자극해 버렸다.
“나한테 이해인은 처음부터 여자였어.
이해인, 너 이제 큰일 났다.”
조금씩 거리를 좁혀 오는 목표물.
그것을 좇는 정후의 까만 눈동자가 짙은 욕망으로 물들었다.
윤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