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

· 작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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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진왜란 이후 백성을 위한 관찬 예방 의학백과로 기획되었던 [동의보감] 

500년 전 편찬 동기와 의학정신이 집대성한 동아시아 의학의 정수

지금 ‘양생과 치유의 인문의학’으로 우뚝 서다


[동의보감]을 제대로, 그리고 새롭게 읽다


누군가는 철학의 대중화가 아니라 대중의 철학화를 이야기하고, 또 일군의 비전공 과학 애호가들은 어렵디어려운 현대물리학을 공부하는가 하면, 상대성이론이 수학적으로 유도되는 과정을 이해해보려고 애쓴다. 인문학의 시대, 배움에 장애물은 없다. 인문학은 자기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자가탐구의 학문으로 재정의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동의보감]을 몸과 병, 마음과 정신, 존재와 세계를 새롭게 사유하는 색다른 창구로서 제안한다. [동의보감]의 경우라면 ‘보편지식으로서의 (한)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보편지식으로서의 (한)의학은 의술로서가 아니라, ‘양생술(養生術)’로서여야 한다. 양생은 입산수도하는 자들의 신선술이 아니다. 선조가 태의 허준을 불러 의서의 편찬을 명하면서 했던 말을 보자.


“근래 중국의 의학서적들을 보니, 모두 자질구레해서 보기에 탐탁치 못하다. 그러니 여러 의론과 처방들을 모아 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좋겠다. 또한 사람의 질병은 모두 조섭(調攝)을 잘못하는 데서 생기므로 수양(修養)이 우선이고, 약과 침은 그 다음이다. 그런데 여러 의론과 처방들은 번다하니, 그 요점을 가리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궁벽한 마을에는 약이 없어 요절하는 사람이 많고, 우리나라에는 향약(鄕藥)이 많이 생산되나 사람들이 알지를 못한다. 그러니 향약의 이름을 분류하여 백성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라.” ― [동의보감] 서문 (본문 17쪽)


양생은 병의 치료보다 병의 예방을 우선시하는 의학적 입장이며, 예방에 수양만 한 것이 없다 함은 일상을 잘 관리하라는 윤리적 입장까지 아우르는 것이다.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양생이 치유의 근본이라고 했다. 이러한 의학관은 ‘천인상응’과 ‘음양오행’이라는 사상적 원리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양생은 자연철학은 물론 우주론으로까지 확장되는 직관적 논리를 몸의 생리와 직결시킨다. 저자는 바로 [동의보감]에 구현된 이러한 의철학적 입장이 오늘날 현대인의 실존적 고민과 원인불명의 마음병, 관계의 고립 등을 풀어내는 데 필요한 지혜라는 점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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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저자 : 안도균

‘도담’이라는 별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전공은 수의학이지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한의학과 역학, 철학, 문학, 음악, 운동에 쏟았다. 전공도 유익했지만 세상에는 그보다 훨씬 더 재미난 공부들이 많았다. 재미있어서 더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친구들도 생기고 글도 쓰고 강의도 하게 되었다. 서울 필동에 있는 [감이당] 연구실에서 본격적으로 공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 책의 운명도 거기서 배태되었다. 공교롭게도 난 필동에서 태어났다. 나에게 필동은 탄생의 생명력을 주는 곳이 아닌가 싶다. 지금은 과천과 안양에 있는 [관문학당](cafe.naver.com/gmhakdang)과 [서인학당](cafe.naver.com/seoinhakdang)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관악산의 화기를 받아서인가 이곳엔 활력을 주는 무언가 있다. 앞으로 나는 여기 도반들과 함께 또 여러 가지 공부를 실험해 볼 계획이다. 함께 쓴 책으로는 [고전톡톡] [몸과 삶이 만나는 글, 누드글쓰기] [인물톡톡]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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