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가 몸에 붙어 볼록볼록 삐져나온 옆구리 살이 그대로 굴곡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엉덩이가 펑퍼짐해서인지 허리가 유독 잘록해보였다.
‘미치겠네. 왜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드는 거지?’
‘여자를 안아 본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한 번 안아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느낌이 좋아서 꽂힌 건가? 왜 자꾸 그런 생각만 드는 거지?’
건담은 스스로도 이해를 할 수 없을 만큼 레미의 몸을 조물조물 만지고 싶은 충동이 강했다.
‘젠장, 이런 악연이 어디 있냐고! 첫사랑도 이 자식이고, 첫 촉감의 상대도 이 자식이라니! 누가 남자는 첫사랑은 못 잊는다고 악담은 해서 잊지도 못 하게 만들더니! 남자는 첫 여자도 못 잊는다는 악담은 누가 또 시작한 거냐고!’
‘맨살! 아우, 홀랑 벗겨 놓고 조물조물 만져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