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설의 탄생을 알린 기이한 미스터리! '현대 소설의 방향을 바꾼 기이한 미스터리'로 꼽히는 알랭 로브그리예의 소설 『엿보는 자』. 50년 만에 부활한 정통 세계문학 시리즈 「을유세계문학전집」의 45번째 책이다. 1955년 발표된 이 작품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고, 그해 프랑스 비평가상을 수상했다. 곳곳에 뿌려져 있는 각종 단서와 증거들, 숨 막히는 서스펜스와 아름다운 문체가 돋보이는 범죄소설이다. 시계 세일즈맨 마티아스는 작은 섬마을에 들러 남아 있는 시계를 전부 판매할 계획을 세운다. 배가 떠나는 시각은 오후 4시, 시계 한 개를 파는 데 배정된 시간은 고작 4분. 비현실적인 시간표를 따라가던 소설은 갑자기 한 시간 뒤로 이동하고, 마티아스는 결국 배를 놓친다. 다음날 절벽 아래에서 열세 살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고, 마티아스는 한 시간의 공백을 보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을 재구성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