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주다니요?”
“남에게 부탁을 할 땐 정당한 대가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한때 장모님이었던 엄마가 아파서 이 세상을 떠난다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대가?
“당신이야 효도지만 난 어머니를 속이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당신이 엄마 일에 대가를 바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겠다고 말겠다고?”
“내게 지금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내게 뭘 원하는데요? 내가 무릎이라도 꿇길 원해요? 아님 돈을 드릴까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그래, 어차피 기대하지 않고 왔었잖아. 어떤 대가라도 받고 엄마 앞에서 연기만 잘해주면 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
“이 상황에서 내가…… 됐어요. 어서 뭘 원하는 지나 말해요.”
“당신.”
“나요?”
“그래,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과의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