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내가 석 달 동안 어머니 앞에서 당신하고 부부 행세를 하면 당신은 내게 뭘 해줄 건데?” “뭘 해주다니요?” “남에게 부탁을 할 땐 정당한 대가가 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 한때 장모님이었던 엄마가 아파서 이 세상을 떠난다는데 고작 한다는 말이 대가? “당신이야 효도지만 난 어머니를 속이는 연기를 해야 한다고.” “당신이 엄마 일에 대가를 바랄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고? 하겠다고 말겠다고?” “내게 지금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요? 도대체 내게 뭘 원하는데요? 내가 무릎이라도 꿇길 원해요? 아님 돈을 드릴까요? 도대체 원하는 게 뭐예요?” ‘그래, 어차피 기대하지 않고 왔었잖아. 어떤 대가라도 받고 엄마 앞에서 연기만 잘해주면 되는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다 들어준다?” “이 상황에서 내가…… 됐어요. 어서 뭘 원하는 지나 말해요.” “당신.” “나요?” “그래, 더 정확히 말하면 당신과의 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