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제임스와 더불어 20세기 영국 소설을 개척한 콘래드의 대표작
『암흑의 핵심』의 화자 말로는 유럽인들이 ‘암흑의 대륙’이라고 부른 아프리카로의 항해를 통해, 탐험을 동경해 온 자신의 꿈이 궁극적으로는 위장된 제국주의적 꿈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문명사회가 보장하는 안이한 삶을 박차고 나와 궁극적 자기 인식을 성취할 수 있었던 한 의식이 깨어 있는 인간의 자기 탐구담이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성 속에 내재하는 선과 악의 문제라든가, 개인이 사회와 맺고 있는 관계, 인간의 정치적 동물로서의 숙명, 그리고 삶의 궁극적 의미 등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1857년 폴란드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에 모친을, 열두 살에 부친을 잃고 외숙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다. 1874년 폴란드를 떠나 프랑스 상선의 선원이 되었다. 그 후 밀수, 연애 및 도박 등에 연루되어 빚을 지었고 스물한 살에 권총 자살을 기도하나 미수에 그쳤다. 1878년 영국 상선의 선원이 되어 처음으로 영어를 배웠다. 1886년 영국으로 귀화한 후, 첫 단편 『검은 선원』을 발표했다. 한동안 항해와 작품 활동을 병행했다. 1898년부터 작품 활동에만 전념했다. 당대의 작가 포드 매독스 포드, H. G. 웰스 및 헨리 제임스와 교류했다. 1929년 기사 훈위를 사양하고 향년 67세로 별세하기까지 무수한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 『암흑의 핵심』, 『노스트로모』, 『서구인의 눈으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