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들처럼 한가로이 조선의 비경들을 유람하며 사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
하나 평생 바람으로만 그칠 줄 알았던 일이 어쩌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기회가 왔다.
어찌해서든 이 기회를 잡을 것이다.
다시는 올 수 없을 기회이니 어찌해서든 이 기회를 잡아 세상을 내 눈에 담을 것이다.
허허!
두 눈 치켜뜨고 요요하게 말하는 한 떨기 꽃에게 넘어가 호기롭게 그 원을 들어주겠노라, 하였는데 그 꽃이 자꾸 가슴으로 들어와 밟히는구나.
대장부로 태어나 한 번 맺은 언약 금석 같이 지키려 하였건만 어찌 이 꽃은 날마다 향기를 더해 양반 체면 따위 다 집어던지고 싶게 만드는가.
강릉 오백리 길이 만 리보다 아득하니 이 일을 어이할꼬.
저자: 이희정
8월 23일생.
감정기복이 심한 전형적인 B형.
가슴이 따뜻해지는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은 사람.
*출간작*
『모전여전』, 『복남이 이야기』, 『녹우綠雨』, 『쎄시봉!』,
『사랑 뒤의 사랑』, 『극기에 대한 맹세』, 『Till Love』, 『춘화 연애담』,
『라디오 스캔들』, 『사돈 對 사돈』, 『비애妃愛』, 『교동연가』,
『THE MOMENT』,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 『애루화』, 『선남, 선녀』,
『수작』, 『햇빛우물』, 『아삼삼한 연애』, 『DITTO』, 『님아』,
『사랑한다는 말』, 『그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