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세계

· 텐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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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아!”

어찌나 세게 밀었는지 둔탁한 소리가 났다. 

세은은 공중으로 붕 떠오르며 저를 바라보고 있는 신유와 눈이 마주쳤다.


빠르게 체온을 잃어가는 피투성이 몸, 하신유의 죽음.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낯선 것이 새하얗게 변한 머릿속으로 침투했다.


[100일 동안의 튜토리얼을 진행합니다.]

[튜토리얼의 성공 조건은 ‘생존’입니다.]


[플레이어 하신유의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상태이상(발정)]


“하, 신유……?”

“발정. 나 발정 났다잖아, 세은아.”

“너 괜찮은 거야? 아니 그보다 미, 미, 미, 미쳤어?”

“왜 그렇게 귀엽게 말을 더듬어? 여기가 싫어서 그래? 창고로 가면 만져줄래?”


사고 후 어딘가 이상해진 소꿉친구와 눈앞의 이상 현상들.

두 사람은 과연 이 야만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


“매끈매끈해……. 세은아, 털이 하나도 없네?”

신유는 맨들맨들한 음부를 만족스럽게 만지며 속삭였다. 세은은 수치심에 살짝 울먹이며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 그런 말 하지 마.”

“너무 귀엽다…….”

신유는 손에 살짝 힘을 빼 클리토리스가 튕겨 오르게 했다가 꾹 눌러 압박했다. 혀가 살랑대며 입천장을 긁었을 때보다 더 강렬한 자극이었다. 뜨거운 물을 맞아 부드럽게 풀렸던 근육이 바짝 긴장했다. 아래가 촉촉이 젖어 들었다. 신유의 동공이 몽롱하게 풀렸다.

“세은아, 너무 좋은 냄새가 나…….”

“흣, 하…… 너무, 만지느은……!”

“못 참겠어. 보지 빨게 해줘, 세은아.”

엄지로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질러가며 중지를 얕게 넣었다. 찔걱. 찔걱. 물방울이 그의 손등에 부딪혀 탁탁 튀었다.

“흐, 힛! 흐응…….”

“응? 왜 아가처럼 울기만 해. 어딘지 몰라?”

그는 살짝 나온 세은의 혀에 혓바닥을 문대며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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