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길면… 반년.” “짧으면요?” “…3개월입니다.” 효율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효율적으로 인생을 다 살고 시간을 아낄 줄은 몰랐다. 좋은 집, 좋은 차, 모든 걸 다 가진 인생에서 미련은 단 하나. 한 번도 남자에게 안기지 못했다는 미련을 없애기 위해 출장서비스를 신청했다. “제가 이런 게 처음이라…….” “저도 처음입니다.” 첫 번째 남자는 내게 순결을 바쳤고, “삼촌, 나 기억 안 나요?” 두 번째 남자는 내가 첫사랑이란다. 하지만 어차피 떠날 몸, 정 붙이지 않으려고 업체를 통한 만남을 지속했더니 “회사에 데이터가 쌓이다 보니까 VIP가 되신 모양이에요.” 나더러 VIP란다. “혹시, VIP 전용 서비스란 게…….” “네, 원 플러스 원 서비스요.” 아무리 업체를 통한 만남이었다 해도 이래도 되나 싶다. “하… 너무 좋아… 못 나가겠어…….” “빨리 빼. 죽여버리기 전에.” 정말 이 상태로 괜찮은 거야, 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