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밤, 야근을 한다. “윤여림 씨, 오늘도 잘 부탁합니다.” 그는 도회적이고 깔끔한 모습으로 매너 있는 인사를 건넨 뒤, 바지를 내렸다. 집무실은 온통 질퍽한 마찰음과 달뜬 여자의 교성으로 그득하게 채워졌다. 은호는 환락에 취해 가늘게 뜬 눈으로 여림을 관찰했다. 손에는 페니스가 쥐어진 채였다. “윽.” 짧게 뱉어진 탄식과 함께 짙은 향이 코끝으로 훅 끼치자, 여림은 눈꺼풀을 파르르 떨며 감았다. 비로소, 야한 근무가 끝이 났다. *** “상무님, 저 그만둘게요.” 더 이상은 무리였다. 참기 힘든 유혹을 뿌리치기 위해 여림은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섰다. 하지만 그는 계약에 집착하며 여림의 목을 점점 더 조여 왔다. “감당, 안 돼?” 고저 없는 목소리가 흘렀다. “저도 지금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요, 미친 것 같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혼란스러워요.”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상무님이랑,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뭘.” 은호는 재차 되물으며 여림의 마음을 확인했다. 여림은 머뭇거리며 붉게 물든 입술을 달싹였다. “상무님의 페니스를 본 순간, 상무님과 미친 듯이 섹스만 하고 싶다 생각했어요.” “그럼, 빨아봐.” 어렵사리 꺼낸 생각은 너무 쉽게 일단락됐다. 은호는 진한 수컷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그렇게 여림을 파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