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어른’이 되는 것일까?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어른이기에 누릴 수 있는 권리에 즐거워하는 것도 잠시, 그 이름이 주는 무게에 휘청거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어른인 우리는 슬프지 않고 아프지 않은 척, 힘들지 않은 척, 모르면서도 아는 척,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저 다 괜찮은 척해야 한다고 강요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진이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위트 있는 글과 편안하면서도 귀여운 그림들이 어우러진 에세이 《어른인 척》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표정으로 ‘어른놀이’ 하며 상처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괜찮아’라며 건네는 작은 처방전이다.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과 속도에 맞추어가느라 놓치고 있는 일상을 다시 한 번 돌아보며 내 마음이 가장 편안한 상태를 찾아보자고, 그렇게 소박하면서 소중한 행복을 찾아보자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