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밸런타인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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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갔든 뒤로 갔든 제자리걸음은 아닐 거야.”

서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오늘, 이곳의 10대와 호흡하는 소설 『어쨌든 밸런타인』이 출간되었다.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어쨌든 밸런타인』에서는 각자 다른 사정을 품고 있는 여섯 주인공들의 갈등과 성장이 서로의 시점을 오가며 펼쳐진다. 서로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못 했던 소꿉친구 재운과 유현,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린 쌍둥이 형제 홍석과 진석, 같은 반이지만 말 한마디 나누지 않던 두 소녀 다정과 이수.


주인공들은 고교 삼 년간 만나고 헤어지며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는다. 작가 강윤화는 10대가 친구, 연인, 가족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온갖 감정의 소용돌이를 섬세하게 포착해 냈다. 또한 청소년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을 리얼하게 그려 내는 동시에 ‘요즘 애들’이라는 이름으로 모두를 획일화하려는 기성세대에게 일침을 가한다.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표방하면서도 그들의 일상과 심리에 대한 묘사는 수박 겉핥기에 그치기 일쑤인 최근의 청소년소설들과 달리 『어쨌든 밸런타인』은 기본에 충실하게 ‘청소년과 함께 호흡하는 이야기’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유현_ “나랑 얽혀서 좋을 일 없다는 거, 몇 번 말해야 알아들어?”


재운_ “나는 유현이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엉뚱한 곳만 보고 있었어.”


홍석_ “진석이와 나는 똑같지 않다. 어쩌다 같이 태어났을 뿐이다.”


진석_ “튈 생각 절대 하지 마. 이 학교에서 제일 튀어야 하는 건 나니까.”


다정_ “뮤직비디오! 알렉스! 쉬는 시간에 두 번은 볼 수 있어!”


이수_ “남자들이 맘대로 내 몸 만지는 거,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10대들의 달콤 쌉싸름한 속사정


『어쨌든 밸런타인』의 여섯 주인공은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다른 사정들을 품고 있다. 가령 관심병 환자로 비치는 유현에게는 어린 시절 폭행을 당한 트라우마가 있고, 유현의 스토커로 놀림받는 재운은 위태로운 소꿉친구의 곁을 지키려 애쓸 뿐이다. 다른 주인공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형적인 모범생과 문제아로 보이는 홍석과 진석은 서로 애증에 가득한 채 상처만을 주고받는 쌍둥이 형제이다. 학교생활에 열심인 다정 또한 실은 주변에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있다. 동성을 좋아하기에 오히려 남자들하고만 붙어 다니는 이수의 독백은 모든 주인공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문득 나를 걸레라 부르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상한 애라 손가락질하고 뒤에서 수군대던 애들도 함께 떠올랐다. 언제나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닌데 내 생각과 마음을 감추는 데에 익숙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_본문(195면) 중에서



실제의 자신과 사람들의 눈에 비친 모습이 달라 고민해 본 적이 있는 독자라면 여섯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십분 공감하며 자신


의 삶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훈수 두지 않고, 있는 그대로 풀어 놓는 청소년의 현실


최근의 청소년소설을 보면 청소년의 일상을 그렸다고 하면서도 정작 작품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독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투를 따라 하기는 하지만, 그들의 고민은 담지 못하고 대상화하는 데 그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밸런타인』 은 성장과 갈등 해결이라는 굴레에서 한 걸음 물러나 청소년들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냈다.


작가 강윤화는 왕따를 고발하지도 않고 기성세대의 부조리함을 정당화하지도 않으며 입시 문제 해결을 위해 무리수를 두지도 않는다. 그저 청소년들의 일상과 매 순간 그들이 느낄 감정을 가감 없이 서술한다. 어설프게 아는 척하지도 않고 무책임하게 훈수를 두지도 않기에 청소년 독자들은 등장인물들에게 더욱 공감하며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으로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한 걸음씩 새로운 봄으로 나아가는 아이들의 성장담


『어쨌든 밸런타인』은 한순간에 벌어지는 극적인 반전을 통한 성장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비틀거리고 때로 주저앉기도 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길로 나아간다. 퇴학을 당하거나, 졸업식에 참석하지 말라는 엄포를 듣거나, 대학을 포기하거나. 졸업을 맞이하는 주인공들의 미래는 밝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하지만 밸런타인데이에 열린 졸업식장에서 다정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여기에서보다 크게 자라날 겁니다. 그러지 못할 것 같을 때에는 오늘 이 자리를 기억하세요. 그리고 그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움직였는지 돌아보세요. 앞으로 갔든 뒤로 갔든 제자리걸음은 아닐 겁니다. _본문(269면) 중에서



요령 없고 약삭빠르지 못한 우리의 주인공들이 삼 년 동안 서서히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우리네 현실과 하나 다를 게 없다. 그렇기에 여섯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달콤 쌉싸름한 성장통은 독자에게 위안을 안기는 동시에 참된 성장이란 무엇일지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이다.


Changbi Publis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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À propos de l'auteur

198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같은 대학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2009년 단편소설 「목숨전문점」으로 제16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고, 『2011 젊은소설』 『어느 왼발잡이 토끼의 무덤』 등의 소설집에 참여했다. 『어쨌든 밸런타인』으로 제7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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