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수가 출근하고 나면 현숙은 이제 교수의 아내에서 욕망의 화신으로 변신할 준비를 한다. 깔끔하게 묶어 올렸던 머리채를 풀어 내리고, 앞치마와 원피스를 벗어 던진다.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망설임 없이 훌훌 내던져버린다. 안방 전신 거울 앞에 선 채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알몸을 훑어본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의 나신은 20대 처녀의 그것처럼 싱싱한 빛을 발한다. 하긴 이제 겨우 30대 초반이니 많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겠다. 아직 아이가 없는 탓에 그녀의 몸은 거의 흐트러진 구석이 없다. 젖가슴은 결혼 전보다 오히려 좀더 커지고 선이 뚜렷해진 느낌이고, 허리에도 아직 별다른 군살이 끼여 있진 않다. 유두의 색이 조금 짙어진 느낌이 들긴 하지만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