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는 고수위 컬러 삽화 1매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베타 테스트 하는 셈 치고 한번 해 봐요.” 유빈의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정우가 그녀의 입술에 입술을 붙여 왔다. 평소였다면 여섯 살이나 어린 권정우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박았겠지만, 취기 때문인지 그의 능수능란한 키스 때문인지 유빈은 동상처럼 얼어붙었다. 입술이 맞닿은 것만으로도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매일 밤, 혼자 침대에 불 끄고 누워서 자신을 위로하던 것과는 차원이 달랐다. 처음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키스였다. “어릴 적부터 누나 가슴 한번 보고 싶어서 공부 열심히 했는데.” 과외 선생님을 짝사랑하던 정우의 마음을 몰랐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속으로 그런 엉큼한 생각을 하는 줄은 까맣게 몰랐다. “이제야 상을 주시네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