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지구를 걷다: Walk the Vanished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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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기후변화와 인간의 삶을 묘사하는

가장 날카롭고 완벽한 대서사시

◎ 도서 소개

√ 뉴욕타임스, 시카고리뷰오브북스 추천

√ 릿허브, 북라이엇 선정 꼭 읽어야 하는 책

어슐러 K. 르 귄, N. K. 제미신을 잇는 SF 소설계의 떠오르는 작가 에린 스완의 데뷔작이 한국에 출간되었다. 출간 전부터 영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 변화 문제를 한 가족의 과거와 미래를 통해 예리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으로 묘사한다.

◎ 줄거리

1873년 물소 사냥꾼 ‘삼손’이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꿈에 부풀어 있다.

1975년 같은 평원을 소녀 ‘비’가 거닌다. 임신을 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그림으로밖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없는 소녀는 자신의 배 속에서 거인이 자라고 있다고 믿는다.

1993년 작은 ‘폴’은 발신인이 적히지 않은 편지를 받으면서 엄마 비를 찾는다. 작은 폴을 거인이라 부르는 엄마는 그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자취를 감춘다.

2027년 전 세계에 수차례의 태풍이 지나가고, 인간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개척자가 된 폴과 그의 딸이 물에 잠긴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새로운 역사를 꿈꾼다.

2073년 지금은 물속에 잠겨 버렸지만, 한때 ‘지구’라고 불리던 행성에서 온, ‘달’이라는 소녀가 ‘삼촌’이라는 두 생명체와 행성을 거닐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 얼마나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서 삼촌은 소녀에게 말한다.

‘너는 이제 엄마가 될 수 있어.’

1873년 남자는 캔자스 평원을 거닐며 생각한다.

‘이곳은 나에게 달을 선물해줄 거야.’

◎ 책 속에서

어머니는 삼손이 힘을 주는 이름이라고 했다. 특히 머리카락을 기르면 힘이 생긴다고 했다. 하지만 배에서 내린 뒤 고작 일주일 만에 삼손은 머리카락을 잘라버렸다.(12쪽)

나에게도 가족이 있었다. 우리는 셋이었다. 일삼촌, 이삼촌 그리고 나. 삼촌들은 나를 달이라고 불렀고, 친자식처럼 사랑했다. 삼촌들은 나에게 흙을 먹였고, 자장가를 들려주었으며, 번갈아가며 나를 업고 걸었다.(17쪽)

이삼촌은 이 세상에는 나와 이름이 같은 존재가 있는데, 그 존재는 어떤 암석 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고 했다. 이삼촌은 달은 차갑고 텅 빈 곳이지만, 달이 돌고 있는 암석인 지구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19쪽)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진짜면 어떻게 할래? 우리가 여기에 우리의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이삼촌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달, 상상해봐. 우리가 문명을 만드는 거야.(37쪽)

1975년 여름, 한 소녀가 홀로 대륙 위를 걷고 있었다. 사막을 빠져나온 소녀는 애절한 메아리 가득한 계곡을 지나 눈으로 가려진 산꼭대기를 넘었다. 처음에는 거대한 하늘이 너무나도 무서웠지만 이제는 아니었다.(47쪽)

사슴이 기침을 했다. 사막 어딘가에서 남자가 소녀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모래가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부츠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둠이 깔려 있는데도 소녀는 남자의 눈이 뿜어내는 빛을 볼 수 있었다.(74쪽)

“엄마 때문이 아니에요. 계속 같은 꿈이 꿔요.” 아이는 북쪽으로 난 창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무언가 오고 있어요. 아주 끔찍한 거요. 그게 왔을 때, 이곳에 있고 싶지 않을 뿐이에요.”(132쪽)

첫 문장을 고쳐야 했다. 전쟁은 사랑하는 것을 간직하려고 벌이는 투쟁이다. 그렇게 쓸 것이다. 폴은 어딘가를 헤매고 있을 어머니를 생각했다.(166쪽)

“왜 시를 읽기로 한 거야?” 어느 날 아침, 폴은 케이가 학교에 가기 전에 물었다.

“꿈을 꾸지 않게 해주니까.” 케이는 이렇게 대답했지만, 밤이면 폴은 케이가 방에서 서성이는 소리를 들었다. 케이는 시를 읽는 동안 걸어 다녔다. 욕실로 가려고 케이의 방문 앞을 지날 때면 딸이 보였다. 케이는 서성이면서 시를 읽었고, 조용히 중얼거렸다.(227쪽)

그 도시는 상상의 산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이제 그 도시는 현실이 될 것이다. 맞아, 폴은 생각했다. 이제는 시간이 됐어.(242쪽)

목소리의 주인공은 슬픈 것 같았지만 나는 행복했다. 이 여자아이는 자기 어머니를 기억하고 있었다. 어머니란 그런 거야. 나는 생각했다. 떠나간 뒤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존재가 어머니인 거야. 이 여자아이는 운이 좋았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으니까.(253쪽)

“그럼 넌 지구가 아닌 어디에서 살고 있다는 거야?”

“화성.” 내 목소리에는 자랑스러움이 담뿍 담겨 있었다. 그게 내 행성이야, 그게 내 집이야.(257쪽)

숲에서 한 여자를 만났소. 머리는 산발이지만 눈은 빛나던 여자였지. 그 여자는 소리를 내지 않고 말했소. 나에게 붉은 별을 좇아가라고 말이오.(331쪽)

그리고 미켈란젤로, 우리는 그렇게 작별 인사를 했어. 아마도 넌 그 순간을 기억할 거야. 나는 그 순간을 기술하는 것이야말로 이 역사에 걸맞은 적절한 결말이라고 생각했어.(346쪽)

우리는 특별했다. 축복받은 존재였다. 여성 가운데 열의 아홉은 임신이 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말했다. 임신할 수 있는 여성의 수는 사라지는 육지처럼 줄어들었다. 우리 몸은 우리보다 보존의 필요성을 더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았다.(377쪽)

그렇다면 이렇게 말해줄 수 있을 텐데. 분명히 이걸 이해할 것 같아. 어머니들은 모두 이해하니까. 우리는 운명을 손에 연결해, 그리고 도약하는 거야. 우리는 우리 아이가 써나갈 이야기를 예측할 수 없어.(410쪽)

이제 폭풍은 검지 않았다. 붉은색이었다. 불처럼 보였다. 이 행성의 모래처럼 보였다. 페넬로페가 사랑에 이름을 붙이는 법을 배운 담요 같았다.

그럼 원하는 대로 해. 페넬로페가 자신의 달에게 말했다. 마음껏 떠올라.(464쪽)





◎ 출판사 서평

“내가 너에게 해준 지구 이야기 말이야, 그건 꾸며낸 이야기야.

그곳에는 오직 물만 남았어.”

앤 나폴리타노, 줄리엣 그레임스, 헬런 슐먼 등 세계 유명 작가들의 잇따른 찬사!

SF 문학계의 새로운 시각이 될 작가의 화려한 데뷔작

2017년 수차례의 태풍으로 지구의 대부분이 물속에 잠겨버렸다는 설정으로 시작된 『사라진 지구를 걷다』는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전면으로 다루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체로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0년을 걸친 한 가족의 대서사시와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이야기는 과학적이면서 문학적이고 날카로우면서도 감동적이다.

“수년을 걸친 서사를 시적으로 표현한 이 글은 역사와 고통 그리고 인간의 승리를 모두 그린다. 우리가 직면한 미래와 그것에 대한 두려움, 그렇지만 살아갈 희망은 존재한다는, 아주 많은 생각이 들어간 소설이다.”

“몇 년간 읽은 책 중 최고다. 『사라진 지구를 걷다』는 변화와 특별한 이야기, 잘못된 인간의 야망을 그린 소설이다. 작가가 직조한 복잡한 시점들로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기후 변화 문제가 더 잘 드러난다. 마치 ‘이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야!’라고 말하고 있는 듯이. 너무도 중요한 책이다.”

“폭력과 트라우마, 희망과 무섭도록 아름다운 현실을 담은 이 작품은 다 읽고 난 뒤에도 몇 주 동안 기억에서 잊히지 않는 경험을 선사한다.”

독자들의 리뷰가 말해주듯, 『사라진 지구를 걷다』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완성된 이야기로, 현재 우리 앞에 서 있는 문제를 깊이 파고들면서 그 어떤 일이 일어나도 우리에게 희망은 남아 있다는 메시지를 건넨다.

세상의 끝에서 새로운 세계의 시작을 알리는 소설

가장 첨예한 문제를 다루는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

평년보다 높은 기온, 매일 같이 찾아오는 이상 기후. 우리는 그러한 지구의 울부짖음에 무엇을,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7대에 걸쳐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서 작가는 세상이 물속에 잠기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일말의 희망을 선사하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개인의 트라우마에서 시작되어 그를 둘러싼 환경으로까지 이어지는 폭력과 파괴, 그 끝에 찾아올 희망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작가는 ‘시인’을 주인공을 두기도 했다.

사라져가는 땅에서도 자기들만의 문화와 예술로 역사를 기록하는 일, 역사를 남기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가는 것을 작가는 여섯 명의 주인공 개개인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자신의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는 삼손, 자신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남기는 비,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그것을 현실로 구현하려는 폴과 케이, 새로운 세상을 위한 여정에 나선 페넬로페 그리고 자신의 과거를 알아가려는 달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지구가 멸망하는 순간에도 인간의 이야기를 남기는 일이 의미가 있을까? 그러한 세상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이긴 할까? 세상에 나온 아이는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이런 질문들 속에서도 작가는 인간의 발자취를 담은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고 시작과 끝을 만들어 가는 일, 그 소중함을 결코 잃어서는 안 된다고.

◎ 추천사

“이 광활하고도 집요한 소설을 읽으면 그 어떤 상상력도 마음대로 펼칠 수 있는 작가의 많은 책 중 첫 번째 책이길 누구나 바랄 것이다.”

「뉴욕타임스」

“어슐러 K. 르 귄, N. K. 제미신 등의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 에린 스완은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이야기와 수백 년 후 미지의 세계를 자기만의 특별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시카고리뷰오브북스」

“200년 동안 진행되는 에린 스완의 야망에 찬 이야기는 지구가 거대하고도 무자비한 기후변화를 직면하는 시기, 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광활한 이야기는 수 대에 걸친 집안의 서사와 변화하고 있는 우리의 행성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제공한다.”

「북리스트」 리뷰

“이 데뷔작은 아름다운 문체에 다양한 주제를 감각적이고 조심스럽게 다룬다. 모성애를 바라보는 깊이와 세계 멸망을 묘사하는 방식이 흥미로운 이 책은, 독자들을 생각에 빠뜨리면서도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에린 스완의 빛나는 창의력은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메시지를 준다.”

「북라이엇」

About the author

맨해튼에서 태어나 이야기와 시를 쓰면서 자랐다. 젊은 시절 여행을 다니고 어린이책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고 인도와 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영어교육 석사 과정을 밟은 뒤 공립 학교에서 일하면서 더뉴스쿨에서 문학 학위를 받았다. 「포스장르」, 「애티커스리뷰」, 「포틀랜드리뷰」 등의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사라진 지구를 걷다』가 첫 장편 소설이다.


약력: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역사를 좋아한다. 꾸준히 동네 분들과 독서 모임을 하고 있고, 번역계 후배들과 함께 번역을 공부한다. 실수를 하고 좌절하고 배우고 또 실수를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기를 바라며 되도록 오랫동안 번역을 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사라진 지구를 걷다』, 『새들의 천재성』, 『원더풀 사이언스』, 『악어 앨버트와의 이상한 여행』,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만물과학』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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