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키스

· 에피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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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첫사랑, 사내연애, 비밀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능력남, 카리스마남, 직진남, 능력녀, 엉뚱녀, 로맨틱코미디, 달달물.] 생각지도 않았던 마주침. 계속된 우연. 말도 안 되는 관계. 그는 새로운 인연을 원치 않아 밀어내지만, 그 틈을 비집고 자꾸만 들어오려는 여자. 아무리 버티려고 해도 버텨지질 않는다. 그 여자가 그런 의도가 아니었던 것처럼. 그 여자가 그날 취하지 않았더라면. 그 취한 여자가 그날 처음이 아니었다면.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강준섭, 박세은의 매력 앞에 녹아 없어지다. “그나저나 거긴 괜찮은 거예요?” 세은이 단단한 가슴팍을 턱으로 가리켰다. 잠깐 내리깔았던 눈동자가 위로 들린다. “두 번이나 다쳤잖아요. 쾅!” 하아, 아침부터 이건 무슨 상황인지. 점점 더 야릇하게만 보이는 입술에 준섭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럴 상황도, 그럴만한 여자도 아니었다. 그만큼 여자가 절실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왜 계속해서 말려드는 기분이 드는 걸까. 준섭이 의자에서 일어섰다. 더 대화하는 건 그야말로 시간 낭비였다. “더 이야기를 나눌 이유가 없겠군.” “병원비를 내겠다니까요?” “아니, 난 그 일로 다시 당신하고 엮이고 싶지 않아. 아직도 여기가 낫기도 전이니까 말이야.” 세은이 그대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준섭이 회의실을 나갔다. 달칵, 하고 문이 닫히자 세은이 헛웃음을 터트렸다. “기가 막혀서. 연애하자고 했다간 아주 난리 나겠네.”

About the author

저자 : 여니 소개 : 상상 속 세상을 글로 풀어가며 행복을 느끼는 여자입니다. 저서 : (위험한 유혹), (은밀한 약속), (붉은 미소), (안녕, 엄마), (악마의 성), (엉뚱한 그녀의 황당 로맨스), (미친 연애), (두 번째 키스), (밤의 유혹), (최고의 원나잇)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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