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1권

· 여름내 Sách 1 · 이색
Sách điện tử
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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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의 섬, 도여름은 이혼 직전인 부모님을 피해 할머니가 있는 이곳에서 방학을 나게 된다. 무당이 굿을 하는 것이 일상이 섬에서 도여름은 귀신처럼 기묘한 소년, 정여름을 만나게 되고. 무당은 서울로 돌아가려면 이 소년과 더는 만나지 말라며 비방까지 내주지만, 도여름은 자신과 이름이 같은 정여름과 계속해서 마주치게 된다.

정여름은 유명 배우의 혼외자이자 무당의 손자로, 섬에서는 무당의 후계로 삼으려고 하고, 신장병에 걸린 유명 배우는 장기기증을 위해 서울로 데려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정여름의 엄마는 날 때부터 팔자가 사나웠던 아들을 위해, 서울에서 온 도여름의 생일과 이름을 자신의 아들에게 붙여주며 그 팔자를 훔치려고 하고 있었다.

그 탓에, 무당은 두 명의 여름 중 하나는 반드시 섬에 남아야 한다고 계시를 내린다. 그러지 않으면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큰 재앙을 겪게 될 거라고 하는데…….


* * *


“역시 도여름은 바보 맞아.”


사람들의 목소리가 뭉쳐서 울리고 있었다. 그런데도 바짝 붙어 속삭이는 정여름의 목소리가 뚜렷하게 와닿았다. 녀석의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내 눈가를 간지럽혔다. 나도 모르게 눈을 감아버린 순간, 입술 위에 말랑하고 뜨뜻한 것이 닿았다. 그대로 느긋하게 눌리는 감각에 어깨가 움찔 떨렸다. 맞닿은 표피에 바르르 연약한 떨림이 그대로 옮겨왔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떴다. 너무 가까워서 도리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에 정여름의 얼굴이 있었다.


“하아…….”


녀석이 낮게 내쉬는 날숨이 내 입술 위를 미끄러져 턱을 스치고 가슴에 배어들었다. 머릿속이 암전한 듯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부드럽게 몸을 쓸고 지나가는 바람이 언제부터인가 멈춰 있었다.

Giới thiệu tác giả

즐겁고, 위로가 되며, 아련하게 여운이 남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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