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인석의 머리칼을 두 손으로 그러쥔 보림이 골반을 휘청거리며 가느다란 다리를 파르르 경련했다. 숨결을 착취하듯 보림의 입술을 탐한 입술이 밑으로 미끄러지고 가슴을 집어삼켰다. 묽은 타액으로 가슴을 적신 인석은 정점에 이를 박아 지긋지긋 씹으며 꽃망울을 유린한 손을 애액이 새어 나는 곳으로 담갔다. 인석의 손길을 느낀 보림이 아찔한 것처럼 고개를 젖히고 등허리를 둥글게 휘었다. “교수……님.” 보림은 가슴을 탐하는 인석의 머리칼을 힘껏 틀어쥐며 숨을 쌕쌕거렸다. 깊은 곳을 자극하는 인석의 손을 따라 아랫배가 짜릿해지고 몸이 저절로 들썩거렸다. 야욕적인 전희가 제법 길게 이어졌다. 보림의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 애액이 인석의 손과 입술에 흠뻑 배었다. “앗!” 후끈하게 데워진 공기를 가르며 아찔한 신음성이 울려 퍼졌다. 보림의 안으로 파고든 인석이 비명을 터트린 입술을 삼키고……. ---------------------------------------- 광성 병원 흉부외과, 서른다섯 살의 젊은 교수 강인석. 성인 심장전문의인 인석은 작년 한 해 수술 성공률 으뜸을 기록한 광성의 자랑이었다. 17세에 의대를 입학하여 이제껏 앞만 보고 달려온 그는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며 꾸준히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 자명했다. 그런 인석의 눈에 여동생과 닮은 신입 인턴, 보림이 들어오고……. “해볼까? 연애.” 충동적으로 꺼낸 말이 아닌 듯 문득이 흘러나온 인석의 음성은 대단히 담백했다. 잠을 자다가 웬 남의 다리 긁는 소리인가 싶은 보림은 확대경을 낀 얼굴을 모로 틀어 인석을 마주 봤다. “저한테 하신 말씀인가요? 연애.” “오리의 청각이 정상이군.” “반하셨어요, 저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