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나 축구를 하는 그를 바라보면 잠시 제게 머물던 그 눈빛.
운동을 위해 벗은 겉옷을 치마를 입은 제 무릎에 놓아 주며 스치던 눈빛.
물론 다른 사람에게 주면 깔고 앉아 더럽힌다며 질색하는 얼굴로 제게 준 것이었지만.
그 서늘하지만 다정했던 눈빛도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는 변했다.
그 기억도 완전히 떨쳐 내지 못했다.
그래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좀 더디긴 하겠지만 곧 편안해질 것이다.
그런데 연애를 시작하자고?
30년 인생의 반 이상을 함께한 친구가 사라지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색해질 게 분명한 그 연애를?
크나큰 문제나, 극복하지 못할 상처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들의 평화로운 일상이 흐트러지는 것이다.
어쩌면 그녀에겐 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지도 모른다.
머릿속은 분명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머릿속만 그렇다는 게 문제일 뿐….
따뜻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출간작>
네가 없어도. 어쩌면 그날. 한참 지나서. 목요일 그날의 기억. 지금이 아니라면. 우린 왜 헤어졌을까. 보통의 결혼. 낭만적 사랑중독. 그의 사각지대. 그저 사랑 하나에. 그런 만남. 낭만적 아이러니. 우아한 청혼. 에고이스틱 로맨스. 아주 괜찮은 연애. 여전히 연애 중. 헤어진 사이. 처음은 아니지만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