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거부할 거야?” “네?” “아니라고 해야지. 나한테 넣어 달라고 늘 사정하던 사람은 네가 아닌가? 신음을 흘려. 그리고 뜨겁게 적셔.” “……웁!” 급하게 맞물린 입술 위로 미지근한 열기를 품은 혀가 여러 번 오갔다. 저도 모르게 이혁의 머리를 잡고 있어, 진서는 몸을 뒤로 빼야 했다. 약간 벌어진 입술 사이로 이혁의 웃음소리가 퍼졌다. “반응을 보이면서 매번 아니라고 하는 것, 웃기지 않아?” 미끈하고 감미롭게 감기는 혀의 촉감에 이혁은 쾌감을 느꼈다. 입술을 뗀 이혁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조금 전 자신이 물었던 입술을 살살 어루만졌다. 그럴수록 진서의 입술은 마치 살갗을 태울 듯이 뜨거워졌다. 그녀에게 눈을 고정한 채 깜빡이지도 않았다. 뚫어지게 쳐다보는 눈동자와 마주치자 진서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더해 주길 바라지? 여기서 멈춰서 미칠 정도로 서운할 거야. 어때, 내 것을 박아 줄까? 네가 할딱할딱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내며 게걸스럽게 날 탐하게 해 줄 수도 있어. 말만 해. 너보다 네 몸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나니까, 성감대를 미치게 빨아 주지. 지금부터라도 시작해 볼까, 응?” 육체적으로 더 할 수 없이 잘 맞는 여자일 뿐, 가장 혐오하는 인간의 여식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말을 내뱉는 내내 심장 부근이 뜨끔거리고 있었다. 밤마다 품은 여자가, 가장 혐오하는 인간의 핏줄이다. 짓밟는 쾌감도 질렸다. 그러니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