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도서에는 강압적인 행위 묘사가 등장하오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소문을 몰고 다니는 사람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조교 생활 중인 지우는 교내 유명 인사인 기철주를 피하려 하지만,
“우리 어제부터 사귀기로 했는데 기억 안 나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누굴 사귈 생각이 없다니까.”
놈은 아슬아슬하게 지켜 오던 선을 손쉽게 넘어 침범한다.
“밑으로 남자 받아 본 적 있어요?”
“…후회할 짓 하지 마.”
“닥쳐 봐요, 좀. 어떻게 벗겨 먹을지 고민 중이니까.”
태생부터 다르다. 생활 수준도 다르다. 어느 것 하나 맞는 게 없다.
지우는 자신과 전혀 다른 놈과 깊이 닿고 싶지 않아 거리를 두고 싶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니 드라마틱하지 않을 것 같은 인생은 어느새 전개와 절정이 뒤죽박죽되어 있고….
강압적인 관계와 협박으로 시작된 일그러진 연애.
비정상적인 관계와 비상식적인 언행들에 점차 지쳐 가던 지우는 결국 도망을 결심하는데.
“넌 늘 확신으로 가득 찼잖아. 지금은 어떤데. 쫓아와서 날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어?”
- 선배, 근데….
잠잠하던 전화기 너머에서 상대의 입술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오래된 철문이 세월이 지나 가까스로 열린 것처럼 기철주의 목소리는 스산했다.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