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를 하러 간 재경은 그곳에서 심장이 떨릴 정도로 섹시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가 바로 제 과외를 받기로 한 학생이란 걸 듣게 된다. “우찬 학생이라고 불러도 되나요?” 얼떨결에 27살의 과외 학생이 생겨 버렸다. 천재 사업가 U&U의 대표인 우찬은 고학벌을 요구하는 주주들에 못 이겨 대학을 가기로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란 탓에 한국어가 약한 그는 과외를 받기로 결심하는데. “혹시, 우리 어디서 본 적 없습니까?” 세상은 참 좁았다. 어떻게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지? 그것도 저와 원나잇을 보냈던 여자와. “죄송해요. 저 이런 장난 잘 안 치는데, 제가 아는 사람하고 너무 닮아서……. 정말 죄송해요.” 재경은 뛰어오며, 헝클어진 앞머리를 옆으로 넘기며 사과의 말을 했다. 그 남자인 줄 알고 미친 듯 뛰었던 심장이 민망해졌다. “혹시 내가 누구랑 닮았습니까?” “아, 네.” “누군지 물어도 됩니까?” “아니, 아니요.” 누구라고 말해야 할까?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어디서 뭐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대놓고 ‘내 처음을 준 남잡니다’라고 할 거야? 아니면 ‘원나잇 한 남자요!’라고 할 거야, 이도 저도 아니면 ‘밤새 섹스한 뒤에 버리고 내빼신 참 바쁘신 남자’라고 할 거야? “잘생겼나 보네요.” “아뇨, 못생겼습니다.” 우찬의 미간이 움찔거리며 모였다가 펴진다. 뭐? 못생겨? 이 얼굴이 못생겼어? 어디가? 어디가 못 생겼는데? 너 눈이 없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