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구입하는 희망에 대한 기록
한 번도 복권을 사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낮은 당첨 확률을 잘 알면서도 복권을 사는 마음을 누구나 알 것이다. ‘혹시 당첨되면…’으로 시작하는 달콤한 상상에는 중독성이 있다.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에서는 일확천금을 노린다고 하기엔 이제 내 몸 뉘일 집 하나 살 수 있게 된 당첨금을 바라며, 사실은 누구보다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직장인의 웃기고 슬펐다가 감동적이기도 한 일상을 담아냈다.
여성 경찰이라는 직업인으로 살아가며 인간과 삶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는 글로 수많은 독자의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겨온 원도 작가의 글은 이번 책에서 희극과 비극을 오가며 조금 더 솔직하고 발랄하며 희망적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와 가족과 평소라면 갈 일 없는 지역을 여행하며 특산물을 맛보고, 큰마음 먹고 당첨금 1조 파워볼의 도시 뉴욕으로 떠나 센트럴파크를 거닐고, 어릴 때부터 가지고 싶었던 것을 직접 번 돈으로 사 보기도 하는, 별다를 것 없는 공무원 직장인의 솔직한 글이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사람과 삶에 대한 따뜻하고 깊이 있는 시선에 초점을 맞춘 글로 이름난 원도 작가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돈’에 대한 욕망을 솔직하게 풀어내 특별한 읽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저 : 원도
번호 맞추는 운은 공무원 시험 때 다 쓴 게 분명하다는 판단하에 자동으로만 로또를 구입하는 사람.붕어빵 살 현금은 없어도 로또 살 현금은 꼭 챙겨 다닌다. 『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를 썼다.요즘은 운 대신 글을 쓰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