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하고 청초한 소녀, 리즈벳.
살아남기 위해, 공포를 견디기 위해
신이 되어버린 남자에게 손을 뻗었다.
차디찬 그에게 닿은 손이
슬프고 아련하였다.
처절하게 외로운 그가 안쓰러워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나중에 나는 누군가와 사랑을 하게 될까?
그저 눈앞이 너무 캄캄해서,
발밑이 단단하게 느껴졌던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누군가에게 매달리고 싶었다.
누군가가 제 닻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언젠가부터 잊어버리고 있던 감정.
그 감정.
박소연
Mstream/솔라르.
한길만 가는 한 마리 소가 되어 오늘도 열심히 스스로 우물을 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