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저지른 실수 때문에 크게 혼이 난 후,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하룻밤 플레이 상대를 찾고자 사이트에 접속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발견한 게시글 하나.
[제목: 하우스 슬레이브 구합니다.?작성자: 울트라바이올렛]
'완벽한 하우스 슬레이브를 찾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그의 욕망을 자극하고,
호기심을 느낀 준영은 망설임 끝에 게시글의 주인과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다음 날, 약속 장소인 호텔 로비에 나타난 인물은
바로 그가 소속된 회사의 권래원 이사였는데…….
* * *
쌍꺼풀이 없는 무쌍의 눈매, 모양 좋은 입술, 근사한 옆모습을 완성하는 조각 같은 코, 그리고 그의 얼굴에 숨겨진 뺨을 잡아먹을 듯 움푹 팬 볼우물. 딱딱한 말투와 잔뜩 찌푸려진 미간, 그는 권위적이고 냉철한 상사였다. 그런 그가 이 자리에 앉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숨도 쉬지 못하고 의식적으로 권이사의 눈치를 살폈다. 집을 나설 때까지만 해도 기분 좋은 긴장감에 마음이 설��는데 지금은 온몸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기분 나쁜 한기가 감돌았다.
“온준영 씨.”
“…….”
“취향이 이쪽인지는 몰랐는데, 의외네요.”
예, 저도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꾸하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