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바닷가의 작은 마을 운려(澐麗), 그곳에 살고 있는 기이한 요괴맞이소년 반(返). 어느 날, 요괴잡이구슬을 가진 애기무녀가 마을에 나타나고, 그는 백사(白蛇)가 머무는 절벽으로 보내지게 되는데……. 바닷가 근처에 자리 잡은 자그마한 마을인 운려(澐麗)에는 기이한 아이가 하나 살고 있다. 이곳에 머물러 있던 시기를 어림잡아 계산해 보자면 나이는 얼추 약관이 다 되었다고 하는데 겉모습은 무척이나 어려 기껏 해야 대여섯 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그 아이는 마을의 골칫거리였다. 아이가 지나간 자리에는 꼭 재앙이 찾아든다. 어디서 흘러 들어왔는지, 언제부터 이곳에 살고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원래부터 이 마을에서 살았던 존재감 없던 아이였을지도 모르지만, 마을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고 하는 꼬부랑 할아범조차도 그 아이의 부모가 누구인지, 언제부터 이 마을의 가장 허름한 흉가를 제 집 삼아 머물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벼락을 맞아 그 집에 살고 있던 이들이 모두 죽어 버리고 밤마다 그 집에서는 귀신이 통곡하는 소리가 들린다고들 하던데. 여하튼, 그 아이는 어떤 소문이 들리든 간에 꿋꿋하게 그 집에 머물고 있었다. 5년인지, 10년인지 알 수 없는 세월을 꼬박. 그 아이의 이름은 반(返)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