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루 1/2

· 은월루 1 knyga · 신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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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knyga
429
Puslapi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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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유현지의(劉賢之誼).

유의 황제는 현영국의 여인을 황후로 맞아들여야 한다는 태조의 유훈.
이에 유나라 천자 이환과 현영국 향주 의진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폐하의 곁에 있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만들었어요.
이제 제 마음은 제 안에 없어요.”
환의 뇌리에 분명히 각인시켜 놓고 싶었다. 행복은 바로 의진, 자신과 함께할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을. 그리하여 만월의 밤, 은월에 그녀의 전심을 담아 건넸다.

“저 달이 증인이 되어 줄 것이다. 너와의 연은 오늘로 다하였음을.”
행복은 그에게 금지된 성역 같은 곳. 한데 잡으면 안 되는 행복의 중심에는 언제나 의진이 있었다. 그녀에게 빠지고 싶지 않다. 그럼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그게 그가 그녀를 버리는 이유였다.

그러나 어그러진 인연은 끊기고, 은월은 눈물 속에 잠기나니…….

▶ 책 속에서

“송구하옵니다. 전 다만 꼭 한 번 폐하께 이, 입을 맞추고 싶었어요. 명년이면 혼례도 치를 사이니까, 그, 그리 해도 된다고…….”

“기껏 뺨에만 말이냐, 입술이 아니고?”

“네?”
환의 말뜻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의진은 환에게 꼭 안겼다.

“나도 네게 입 맞추고 싶었다.”
술에 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달빛에 취해 버렸거나. 그도 아니면 네게 취해 버렸거나……. 이유는 상관없다. 단지 나도 너처럼 꼭 한 번 널 안고 입 맞추고 싶었을 뿐이다. 오늘 밤이 지나면 두 번 다시 그럴 수 없을 테니까.
환은 조심스럽게 의진에게 입을 맞추었다.

“으아아악!”
갑자기 의진이 환을 떠밀었다.

“왜 그러지?”

“더, 더럽게.”

“더럽다니?”

“헉, 폐하가 더, 더럽다는 건 절,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제 입속에 혀를 넣으시는 건 좀 더, 더럽단 말이죠. 그게 그 말인가? 엉엉!”
의진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핫하하. 핫하하.”
시원한 웃음이 환에게서 터져 나왔다.


▶ 이 전자책은 2009년 1월 출간된 SY <은월루>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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