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에 걸린 장자

· 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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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방지축, 철들 줄 모르는 은행나무 자락에 봄바람이 설컹거리시니.

 

 

계훤당 연충공 29대 대종손 임위.

자는 휘관이요, 나주 임씨의 상징이신 분이시라.

천방지축, 철들 줄 모르는 은행나무 자락에 봄바람이 설컹거리시니.

에허라!

무정한 바람은 머물 줄을 모르고 애먼 속만 태우시는구나.

 

 

“입술을…… 허락하여주겠느냐?”

멍하게 바라보는 그녀에게 위가 다시 물었다.

“입맞춤 하여도 좋을 런지.”

“종손 어른……. 그런 건요, 원래 묻지 않고 하는 거거든요.”

남아줄 수 없는 이라 허락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었다. 빨간 얼굴로 은목이 속살거렸다. 위의 입꼬리가 올라섰다. 단아한 입술 선에 잠시 시선을 빼앗긴 사이, 해를 가린 그의 얼굴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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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보

 서야

 

전주 거주.

한국로맨스작가협회원.

현재 '깨으른여자들'에서 활동 중.

 

▣ 출간작

 

삼거리 한약방

11월의 나무

여름 숲

은행나무에 걸린 장자

열병

비타민

청혼

허브

거인의 정원

달에 걸다

에덴의 연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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