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를 휩쓸고 한국시인협회장, 간행물윤리위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에 올랐다. 건국훈장애족장을 수훈한 독립유공자의 아들로 분단전쟁의 한복판에서 일으켜 세운 한국시의 새 경지를 이룬 시대상황을 펼친, 대서사시의 광맥을 새긴다.”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신춘문예 10관왕으로 출판사와 잡지를 발행하기도 하면서 시인으로 활동했다. 간행물윤리위원장을 지내고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을 역임하기까지 한국문단을 꿰뚫어 본 이근배 시인이 3대 필화사건과 문인간첩단 조작사건 등 한국문단의 숨겨진 이야기와 사진, 문인들의 에피소드까지 60년 동안 일어났던 문단의 비화를 총망라해 담았다. 북간도 명동촌의 윤동주 묘소도 문인으로는 중국과 수교 전에 가장 먼저 다녀오기도 한 저자는 박경리 작가의 장례위원으로 조시를 낭독하고, 이어령 장관과 각별한 인연으로 영결식에서는 헌시를 낭독하기도 한 문단의 살아있는 역사다. 따라서 문단의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체험한 내용으로 문단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소장 가치 또한 충분한 육성회고록이다. 이근배 시인은 손꼽히는 고서와 벼루의 수집가이기도 하다. 윤동주 시인 초판본과 심훈 초판본 등 희귀본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벼루는 문화재로 지정되어도 충분한 15세기 초에 제작된 ‘농경풍속도일월연’과 ‘니가완은대월’과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사부였던 남유용에게 하사하신 ‘정조임금사은연’, 그리고 안중근 의사가 요녕성 여순감옥에서 쓰셨던 ‘안중근인내명언’ 등 수많은 진품명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대단한 문화 애호가이기도 하다. 독립유공자의 아들로 태어난 이근배 시인의 이 회고록에서는 시인으로 시작해서 직접 체험한 생생한 경험과 60여 년의 모든 기억들을 되살린 기록들이 가득 채워져 있다. 따라서 ‘이근배 육성회고록’은 한국 최초의 문단사라고 할 수 있다. 편집 또한 이야기 하듯 사안별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어서, 독자들께서는 어디서부터 읽어도 내용이 선명하게 파악된다. 따라서 이 책은 읽기도 편하고 재미도 있는 육성회고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