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종이책3쇄증판] “하아…….” 막혔던 숨이 터진 것처럼 윤주에게서 깊은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중략) “흐읏……!” 윤주의 등이 활처럼 휘며 그의 머리를 꼭 껴안았다. 미처 잠이 덜 깨서인지 윤주의 신음은 더없이 허스키했다. ---------------------------------------- 그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미운 오리 새끼였다. 아들이 아니어서, 의사가 아니어서 받아야 했던 정신적 학대로 늘 한 발자국 물러서 자신의 삶을 관망했다. “나, 처음이에요…….” 말을 하는 순간, 그런 걸 부담스러워하는 남자도 있어, 하던 친구의 말이 떠올랐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 남자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그런 거 같더라. 그런데 너무 노골적이란 생각 안 들어?” 윤주는 그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뭐가 노골적이라는 거예요?” “알아서 잘해달란 얘기 아니야. 우리 순진한 레이디가 이제 보니 요물이었구나.” 깜짝 놀란 윤주가 도리질을 쳤다. “아니에요, 그런 거!” “맞는데, 뭘.” 그가 느물거리며 보조개를 만든다. 남자의 보조개가 이렇게 매력적이었는지, 윤주는 그를 올려다보며 처음 깨달았다. 이상하게 가슴이 설레며, 다음이 기대가 된다. “어쨌든, 나, 한다.” “……네.” 모든 것이 두려운 작은 새, 윤주. 어느 날, 낯선 그곳에서 그를 만나 비상飛翔하다. 이래경의 로맨스 장편 소설 『설렘 (외전증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