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그녀, 태어나는 순간부터 미운 오리 새끼. 아들이 아니어서, 의사가 아니어서 눈치꾸러기로 살아야 했던 조롱鳥籠속의 작은 새. 이런 입맞춤, 윤주는 처음이었다. 온몸이 허공에 붕 뜬 것처럼 나른하고 정신이 혼몽했다. 갑자기 섹스도 이런 것이라면, 한 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고개를 저어 불순한 생각을 털어 낼 틈도 없이 이 남자와 섹스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다. 그가 허락만 한다면…… 안 될 이유가 없잖아? 윤주는 투명하고 말간 얼굴로 진휴를 쳐다보았다. “나랑 잘래요?” 그러자 그가 그녀의 이마를 톡 건드렸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하는 말인가?” “눈치가 없다고 해서 바보는 아니에요.” “난 일단 시작했다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무르고 싶어도 절대로 무를 수가 없을 텐데?” “난, 해 보고 싶어요.” 내 뜻대로,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그것이 비록 단 한 번에 끝날지라도 윤주는 해 보고 싶었다. 그러자 그가 다짐했다. “전력을 다해 보도록 하지.” 그를 만나 비상飛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