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에서 살다가 갑작스레 진창으로 끌어내려진 노미유. 이름도 과거도 잊어버린 그녀는 ‘데자뷰’로 흘러들어 유리로 살아간다. 어둠에서 살다가 제힘으로 기어오른 단대오. CT그룹이란 번듯한 명패를 내걸고 있지만 근본은 폭력조직이었던 그곳의 회장인 그와 유리는 세 번이나 우연히 마주치고, 대오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그녀를 가지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움켜쥐려 할수록 유리는 멀어져만 가고, 처음 경험하는 생소한 감정에 그는 점점 안절부절못하게 되는데…….
“이제 와서……, 다 소용없어.”
“그래도 돌아와줘.”
“싫어, 싫어!”
“평생 증오해. 평생 괴롭혀. 그렇게 내 옆에 있어. 내가 고집 부려서 널 강제로 붙드는 거라도 이제는 어쩔 수가 없어. 널 안 보면, 니가 내 눈에 안 보이면 숨을 못 쉬겠어. 불안해서 숨을 쉴 수가 없어.”
이선미
1971년 대구 출생.
성숙한 사람들의 사랑, 철부지들의 사랑, 자기애, 집착 등 사랑의 다양한 측면을 그리고 싶어 하는 작가. 궁극적으로는 ‘인간’을 담아내는 로맨스소설을 쓰는 것이 목적이라고.
▣ 출간작
아라사의 서우여
석빙화
광란의 귀공자
10일간의 계약
커피프린스 1호점
하록과 배태랑
달의 시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