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는 왜 안 한 겁니까?”
4년간 짝사랑하던 선배의 결혼식.
그리고 충동적으로 저지른 원나잇.
그날의 흐릿한 기억 대신 남은 건 전화번호가 적힌 쪽지뿐이었다.
“건우랑은 어떻게 아는 사입니까?”
“학원 선생님이에요.”
“요즘 학원 선생님은 보호자 노릇까지 하나 보죠?”
누가 알았을까,
하룻밤 상대가 학원 제자의 형이라는 것을.
이걸 대부분은 악연이라고 하겠지.
“그 녀석, 채원 씨 좋아합니다.
그 마음 이용해서라도 대학 보내 줘요.
그거면 됩니다.”
시작이 잘못된 인연은 정리되지 않고
자꾸만 더 자극적으로 얽혀만 가는데…….
“좋아하면 할수록 더 좋아졌어. 당신이.”
피할수록 더 빨려 들어가는 마음,
그 끝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