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거? 슈어? (Sugar? Sure?): 1권

· 로맨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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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나한텐 노현성 네가 설탕이었던 거 같아. 현성이라는 설탕을 혀 위에 올려놓고선, 그 맛이 너무 달아서 도저히 삼켜서 없애 버리고 싶지 않았나 봐. 그래서 10년 동안 내내 녹여 먹고 있었나 봐. 정말…… 달았거든.” 이제 의미가 없어진 고백까지도. 가까이에 서 있던 현성과 윤홍의 눈이 마주쳤다.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기에 이 거리라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너무 가까운 거리는 아직 안 좋았다. 윤홍은 민망함을 없애기 위해 어색한 미소를 띠었다. 현성의 시선도 그녀에게 내내 달라붙어 있었다. 가까이 선 그에게서 은은한 애프터셰이브 향이 밀려들었다. 향수 냄새 같진 않다. 아무리 매혹적인 향기라도 윤홍은 향수 뿌리는 남자는 별로였다. 하지만 현성에게서 풍겨 오는 건 그저 스킨 향인 것 같다. 취향까지도 자신의 이상형 조건표와 일치하니, 이런 현성을 어떻게 러브 레터의 주인으로 희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근데 강현성한테는 좀 미안하네. 나만 착각하지 않았다면, 그 편지에 담긴 마음이 더 빨리 전달될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되면, 너의 10년에선 내가 없었겠군.” “아마도.” 훗 웃으며 고개를 숙인 윤홍은 뭔가 기분이 이상해져서 현성을 다시 쳐다보았다. 현성의 표정이 야릇하게 변해 있었다. 아니, 그보다……. 심장이 쿵덕쿵덕 뛰었다. 뭐지? 노현성이 방금 한 말이 무슨 뜻이지? 자신의 10년에 그가 없었는 것이 서운하다는 것처럼. 아무런 말도 나누지 않은 채, 뭔가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그의 눈동자를 얼마 동안 바라보고 있었을까. 슬슬 다른 데로 눈을 돌려야겠단 생각에 시선을 옮겼는데 그게 하필이면 그의 입술일 건 뭐냐. 그 순간 그의 시선도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건 시간과, 고백과, 피 끓는 청춘, 너무 가까운 거리까지 네 가지 재료가 버무려져 만들어 낸 기묘한 작용이었다. 어쩌면 모험. 이정숙의 로맨스 장편 소설 『슈거? 슈어? (Sugar? 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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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이정숙 필명 : 릴케(rilke) 이메일 : jejerame@gmail.com 로맨스, 두근거림, 온갖 읽을거리들, 수다가 있는 술자리, 그리고 가족을 사랑한다. 퓨어 러브/디어 마이 러브 디어 마이 티쳐/스마트 러브/축제/G선상의 아리아/슈거?슈어?/이브의 경고/한여름밤의 꿈/러브어택 등 여러 종의 로맨스 소설을 출간했으며, 2011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 영화 시나리오 최우수상 수상을 계기로 2012년 드라마 대본 작업에 참여했었음.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설과 훈훈한 온기를 줄 수 있는 드라마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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