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장편소설 『욕망의 소리』 제2권. 이진은 13년 만에 태영과 마주 앉았다. 아니, 단 한 번도 이렇게 마주 앉은 적이 없었으니 난생처음이라고 해야 옳았다. 어쩜 저렇게 젓가락질이 섹시할 수가 있는 것인지, 어쩜 저렇게 음식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관능적일 수가 있는지. 이진은 13년 전 그날이 드문드문 떠올라 미칠 지경이었다. 단 한 번 남자를 품었던 그날의 느낌은 아직도 생생했다. 그리고 그와 재회한 순간, 욕망의 봉인이 풀려 버렸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