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필요해 (개정판)

봄미디어
31
Free sample

에피루스 베스트 로맨스 소설! 직원이든 여자든 누구든 떠나겠다는 사람, 붙잡아 본 적 없다. 늘 너 아니어도 괜찮다 흔쾌히 보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잡으려 했다. 하나를 지시하면 셋을 해 오는 비서를 놓칠 순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 했고, 수단과 방법이 없으면 만들려고도 했다. 그녀의 의지를 비틀어 꺾고 무릎을 꿇려서라도 떠나지 못하게 잡아두려 했다. 말갛게 웃으며 결혼하고 싶다고 했다. 행복하고 싶다고도 했다. 일방적인 지시에 토를 달지 않고 묵묵히 따르기만 하던 홍 비서가 처음으로 저가 원하는 것을 말했다. 차문후 인생 처음으로 욕심을 접었다. 지금까지 해 본 적 없고 앞으로도 없을 존중과 배려라는 걸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생에 한 번쯤은 착한 일을 해도 괜찮으니까. 그 상대가 홍 비서이기에 기꺼이 그럴 수 있었다. 연필꽂이의 펜들조차 가지런히 정리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그녀가 개차반 같은 자신의 더러운 성질과 욕을 감내한 시간들을 어떤 식으로든 보상받기 바랐다. 밤낮없이 두더지처럼 땅만 파헤치고 한 층 한 층 높아지는 빌딩을 보며 섹스의 오르가즘보다 더 짜릿한 흥분에 몸을 떠는 변태인 자신을 3년이나 꿋꿋이 견뎌낸 홍 비서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니까.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녀에게 어울리는 반듯한 성품의 다정한 남자와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기분이 왜 이렇게 엿 같은지.
Read more
Collapse

About the author

한여름에 태어나서도 더위를 엄청 타는 A형 사자자리 이메일 : gueen0@naver.com 출간작 : 『<남장백작』, 『결혼원정대』, 『랑브리』
Read more
Collapse
4.7
31 total
Loading...

Additional Information

Publisher
봄미디어
Read more
Collapse
Published on
Sep 22, 2016
Read more
Collapse
Pages
499
Read more
Collapse
Features
Read more
Collapse
Read more
Collapse
Language
Korean
Read more
Collapse
Genres
Fiction / Romance / General
Read more
Collapse
Content Protection
This content is DRM protected.
Read more
Collapse
Read Aloud
Available on Android devices
Read more
Collapse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read 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the Sony eReader or Barnes & Noble Nook,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Pleas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
〈19세 이상〉
그녀, 한가은. 10년 동안 재개발에 묶여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서울의 한 귀퉁이. 똬리를 튼 뱀처럼 구불구불한 언덕길 끄트머리 어디쯤 그녀가 나고 자란 ‘집’이라는 게 있다. 엄마 아빠의 독기 어린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쟁쟁거리는 곳. 겨울엔 칼바람에 몸을 뜯기고, 여름엔 이른 아침부터 불덩어리 태양을 맞닥뜨려야 하는 곳. 매캐한 연탄가스가 늘 먹구름처럼 맴도는 곳. 하늘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천국보다 지옥에 가까운 곳. ……매일 고행을 자처하는 수도자처럼 홀로 그곳을 오르내렸다. 해마다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였던 산타는 죽지도 않고 또 왔다. 빌어먹게 오래 사는 그 할아버지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원을 빌었던 적이 있다. ‘학교 안 가게 해 주세요…… 부자 되게 해 주세요…… 빨리 죽게 해 주세요…….’ 그, 김현우. “……못된 계집애.”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 명석했을 뿐 아니라 깔끔하고 올곧은 성격에 도덕적인 가치 기준도 높았다. 계획대로 차근차근 일궈 가는 삶은 성공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분명했다. 끊임없이 노력과 절제를 필요로 했지만, 자부심과 긍지라는 대가는 그런 것들을 기꺼이 감내할 만큼 달콤했다. 동생의 여자 친구와 맞닥뜨리며 슬며시 찾아온 비밀한 감정. 한가은에겐 처음부터 이성이나 윤리 따윈 적용되지 않았다. 완벽했던 삶은 뒤죽박죽이 되고 최악까지 내몰린 지금은 예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얄팍한 수를 꾀하며 곁눈질하고 가슴 졸이는 중이다. 자신에게 있는지조차 몰랐던 추하고 더러운 것들의 본능 밑바닥까지 긁고 들쑤시고 휘젓는 그녀가 정말…… 밉다.
‘성폭행으로 고소한다고 하면 어쩌지?’ 아버지의 천문학적인 병원비를 해결하기 위해 24시간 풀타임으로 노예 계약을 한 봉 비서. 환영회 자리에서 난생처음 알코올을 과다 섭취한 탓에 자신의 밥줄인 부회장을 덮치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주, 죽을죄를 졌습니다.” “봉 비서,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알고 그러는 거야?” “시,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그러니까…… 그걸…… 음…… 했어요. 강제로.” 일촉즉발, 리연은 여러모로 당혹스러워 거의 울음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러다 문득 억울해졌다. 자기도 좋아했잖아, 내 밑에서! “그렇지, 강제로. 이건 아주 심각한 일이거든, 봉 비서.” 래완이 빈정거렸다. “하지만 더 반항할 수 있었잖아요!” “뭐?” 그의 눈썹이 휙 치켜 올라갔다. ‘아닌가? 히잉…… 아닌가 봐. 나 혼자 좋아했던 건가 봐.’ “아니, 제 말은 그러니까…… 절 더 완강히 밀어낼 수도 있었다, 뭐 그런.” 결국 그녀는 재빨리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그 말인즉, 봉 비서 잘못만은 아니다?” “네, 뭐. 부회장님께서는 보시다시피…….” 래완은 아주 건장한 남자였다. 넓은 어깨와 탄탄한 가슴에 이어 늑골 아래에서 좁아지는 허리선 그리고 치골까지 이어지는 역삼각형의 몸통이 굵었고, 근육질이었다. 그리고 그 근육들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런 남자가 만취한 여자에게 성적인 수치를 받았다는 게 말이 돼? 딱 봐도 부회장님과 나는 체급부터가 다른데. 그리고 저 표정을 봐. 어딜 봐서 피해자의 눈빛이냐고. 가해자라면 또 모를까.’ “너무 분하고 수치심이 들어서 내가 주말 동안 잠을 설쳤다고. 보이지? 다크서클.” 하지만 억울했다. 근데 저 까칠한 남자를 내가 어떻게 제압한 거지?
©2020 GoogleSite Terms of ServicePrivacyDevelopersArtistsAbout Google|Location: United StatesLanguage: English (United States)
By purchasing this item, you are transacting with Google Payments and agreeing to the Google Payments Terms of Service and Privacy Not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