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수보다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습니다. 훤칠한 키, 탄탄한 체격, 우수한 성적. 모든 것을 갖춘 이수혁에게는 사실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남자를 좋아하는 것? 아니, 바로 피학적인 성벽을 가졌다는 것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이 몸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게만 고백해 보렴. 네 안에 숨겨진 은밀하고 음탕한 욕망을 말이야.〉 지극히 정상적인 이성과 성적 욕망 사이의 괴리감에 고민하던 수혁에게 어느 날 인큐버스 한 마리가 찾아온다. “단 한 명의 정기라도 먹었다면 하루 정도는 더 버틸 수 있었을 텐데, 이대로는... 오늘 새벽이 지나면 저는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사라지고 말 거예요.” 그럴듯한 등장과는 달리 꿈속에서조차 사람을 유혹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인큐버스 시릴. 굶어 죽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에 수혁은 시릴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함께 밤을 보내고.... “능숙해질 때까지 내 몸으로 연습해 보는 건 어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정기를 채취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써.” 과연 두 사람은 무사히 윈윈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