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꺽정은 살아있다 3권

· Mun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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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죗값을 걸고 염라대왕과 내기하여 이승으로 돌아온 임꺽정. 도로 이승을 밟았건만, 팔도를 전율케 하던 그 위세는 온데간데없이 소싯적 천둥벌거숭이 때로 돌아왔다. 귓가에는 염라대왕의 비웃음이 여전히 울리고, 악문 입에는 대꾸하듯 결의가 서린다. '한낱 화적떼 우두머리가 퍽이나 거창하게 일컬음을 받았구나. 네가 도적질을 암만 한들 어디 번듯한 서책에 이름이나 제대로 남기겠느냐?' “어디, 두고 봅시다. 이왕 돌아온 것, 내 그 어떤 도적보다도 더 이름을 남기고 갈 테니.” 천하는 양주 백정 임꺽정이가 차라리 예사로운 도적이었기를 바라게 되리라.

關於作者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라면 모두 좋아하는 서생. 전대미문의 역병으로 한가한 가운데, 마침내 소소한(小) 이야기(說)를 스스로 풀어내기에 이르렀다. 사람됨이 까다롭기에 이로써 자호(自號)하여 까다롭스키라 칭한다. [작품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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