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탄생 과정을 다각도로 추적하다”
경복궁은 조선의 법궁(法宮)이자 다른 궁궐들의 기준과 모범이 되는 궁궐이다. 또한 조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궁궐이기도 하다. 이런 대표성은 현대까지 이어진다. 많은 사람이 서울의 중심을 광화문이나 경복궁이라고 생각한다. 광화문이 서울의 중심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경복궁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중심이면 결국 한국의 중심이 된다. 확실히 경복궁은 ‘서울’ 하면 남산과 남대문시장 등과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아이콘이다. 경복궁에는 그에 합당하고 걸맞은 위엄과 무엇인지 모를 기품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조선이나 유교를 싫어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이런 차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다. 경복궁은 조선이나 조선 유교에 더해 이른바 플러스알파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더 정확히 말하면 결국 그 ‘플러스알파’가 무엇이냐를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 내용을 알차고 깊이 있게 정리해서 담았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공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에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를 창설하며 1호 교수로 부임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사학자이자 건축가이기도 하다. 건축을 소재로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폭넓고 깊이 있는 연구로 모두 57권의 단독 저서를 출간했다. 탄탄한 종합화 능력과 날카로운 분석력, 자신만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독특한 학문 세계를 일구며 다채로운 저술업적을 남겼다. 전공인 건축역사와 건축이론을 주제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어왔으며 현실 문제에 대한 문명 비판도 병행하고 있다. 건축을 미술과 인문사회학의 여러 분야나 주제와 연관시키는 융합 작업이 주된 연구와 저술 경향이다. 연구와 집필에 머물지 않고 공부하면서 깨달은 내용과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 설계 작품에 응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 『임석재의 서양건축사』 전 5권, 『‘예(禮)’로 지은 경복궁』, 『우리 건축 서양 건축 함께 읽기』, 『서울 골목길 풍경』, 『임석재의 생태건축』, 『기계가 된 몸과 현대건축의 탄생』, 『지혜롭고 행복한 집 한옥』,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890-1940』,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시간의 힘, 오래된 건물을 따뜻하게 만나다』, 『광야와 도시-건축가가 본 기독교 미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