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에게 몸을 바쳐 나라를 구했다.
“이래서야, 내 마음이 동하겠나. 조금 더 노력해 보지, 황후.”
소국의 왕녀, 이샤리스.
그녀는 제 약혼자를 죽인 황제와 강제로 결혼하게 되었다.
거부할 수는 없었다. 조국의 운명이 달린 일이었으니까.
“아직도 주제 파악이 안 되나? 그대는 내 전리품일 뿐이야.”
원수와 가지는 잠자리. 비정상적인 집착과 불신. 오만하고 강압적인 태도. 노골적인 무시와 냉대.
그 모든 걸 견디며 힘겹게 살아가던 중…….
“그 여자에게서 후계를 보느니, 지금 당장 죽여 버리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남편에게서 끔찍한 말을 엿들은 이샤리스.
이제 그녀에게는 단 하나의 선택지만 존재했다.
‘도망쳐야 해.’
배 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