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후애

· 도서출판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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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부탁이에요. 임신하게 해주세요." "당신의 인생에 오래도록 상처가 될 거예요. 난 그럴 수 없어요" 그의 눈동자가 떨리고 있었다. "나도 혜설씨도 이전과는 다른 아픔을 갖고 살아가게 될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더욱 떨리고 있었다. “저 못나가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차에 태워져 온걸요.” 혜설의 눈 가득 애절함의 애원이 끓어넘쳤다. 그런 눈망울을 보는 그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 “저는 더 무서운 상황에 빠지고 싶지 않아요.” 진심이었다. 차라리 날 가져요. 여기서 더한 나락으로 떨어트리지 말아요. 나는 그냥 당신을 믿을게요. 그런 애틋함이 제발 그의 마음을 움직이기를. “날 그냥....... 가져요.” 혜설이 그 말을 뱉자마자 울음과 한숨이 섞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지극히 조심스럽고도 간절한 순간. 그녀가 먼저 다가갔는지, 그가 먼저 밀고 들어왔는지, 누구도 알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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