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으음…….” 작은 턱을 잡아 들어올렸다. 마주한 물기 어린 눈동자가 잔뜩 흐려있었다. 연두야……. 이렇게 불러보고 싶은 걸 참으며 어금니를 꽉 물었다. 낮게 신음을 흘리며 다른 말로 대신하기로 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널? 당신을 제대로 표현할 말이 있을까?” 낮고 풍성한 목소리를 끝으로 그의 입술이 붉은 입술을 덮었다. 한숨과 함께 벌어지는 여린 입 안을 점령하며 고른 치아를 훑고 주저하는 작은 혀를 휘감아 뿌리 끝까지 빨아들였다. 깊어지는 키스에 연두는 민영의 목을 감은 두 팔에 더욱 매달렸다. 맞닿은 입술에서 시작된 열기가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커다란 손이 곧게 뻗은 그녀의 척추를 따라 어르듯 쓰다듬었다. 긴장감에 굳어있던 가녀린 몸이 서서히 풀려가기 시작했다. “으음…….” ------------------------------------------ 또다시 대형 사고를 친 동생을 대신해 반 강제(?)로 연두는 뒷수습에 들어가게 되고……. 싸가지 없고 건방지던 소속 여가수의 이상한 낌새에 BS미디어 대표, 민영의 관심이 쏠린다. 과연 평범한 동네 수의사인 연두는 대한민국 대표 섹시 여가수인 동생의 사고 뒤처리를 무사히 수습할 수 있을까? “나, 나 못해. 못해. 차라리 어디 가서 차에 부딪히던가, 아니면 계단에서 구를게.” 갈 거야, 집에. 동생이고 뭐고……. 잘리던 은퇴를 하던 나도 몰라, 이젠. 연두동물병원 원장. 원장이라 해봐야 동네 작은 동물병원을 혼자 운영하고 있지만, 나름 '병원장'이라는 말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삶이 심심한 수의사. 병원에서 먹을 것만 무지 밝히는 10살짜리 늙은 수놈과 동고동락, 기거 중이다. 일란성 쌍둥이 여동생의 뒤치다꺼리를 단지 닮았다는 이유로 20년이 넘도록 거의 손해 봐가며 해결해주는 편이다. - 연연두 심장이 욱신거리는 느낌이 아주 거슬린다. “그래 봤자 넌…… 내가 파는 상품일 뿐이야. 잊지 마.” 연예인기획사인 BS미디어 대표. 잘나가는(?) 집안에서 독립해 망해가는 작은 음반회사를 인수, 대한민국 세 손가락에 꼽는 거대 연예인기획사를 이룬 냉철하고 이지적인 매력남. 그의 눈에 띄면 반드시 뜬다!! 마이더스의 손, 인기스타제조기, 대박 머신. 이 바닥에서는 그를 이렇게 평한다. - 권민영 임은정(아사렐라)의 로맨스 장편 소설 『연두는 무슨 색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