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현대물 #첫사랑 #재회물 #오메가버스 #오해/착각 #삽질물 #연예계 #다정공 #미남공 #사랑꾼공 #재벌공 #헌신공 #미인수 #도망수 #단정수 #임신수 #상처수 #자낮수 대학에서 만났던 선배.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에게까지 사랑받았던 선배. 그 당시 나를 구원해 주었던 것은 그 선배 하나뿐이었다. 그래서 도망쳤다. 그와의 그 밤이, 나에게 남긴 것이 무엇인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으니까. 갑작스레 오메가로 변이한 몸. 그 안에 자리 잡은…. 그렇게 4년이 흐르고 예고 없이 다시 그를 마주친 순간, 여태껏 버텨 온 제 삶이 뿌리째 흔들릴 것을 직감했다. “분명 나한테는 서유현이 아니라고 했는데… 난 사람 절대 잘못 보지 않거든요. 특히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눈을 질끈 감아도 이제 달라질 것은 없었다. “우리 할 이야기가 많은 것 같은데.” “…….” “들을 이야기도 많고.” “…….” “이제 도망칠 생각 하지 마, 유현아.” 저를 징벌하는 듯한 낮은 음성이 이전보다 더 무겁게 낙하했다. * “선배를 믿어요. 선배는 늘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가… 달라진 거예요. 제가, 자격이 없어서요.” 염치가 있다면 지금 고백해서는 안 되었다. 그를 놓기 전에 변명으로 하는 말처럼 느껴지는 건 싫었다. “그래도 선배는 절 믿지 마세요.” “믿어.” “…….” “믿을 거야. 그래서 기다릴 거야. 유현이 너 올 때까지 기다릴 거야. 밤이고 낮이고…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고 기다릴 거야.” 지원은 유현의 눈을 들여다보며 그 손에 제 얼굴을 묻었다. 제 숨결을 묻히며 겁박했다. “비 오면 비 맞으면서, 눈 맞으면서 손발이 다 얼 때까지 서 있을 거야. 한 걸음도 안 움직일 거야.” “…선배.” “시위하는 애들처럼, 아무것도 안 하고 계속 너만 보고 서 있을 거야. 아니, 이번에는… 절대 안 놓칠 거야. 절대 손 놓지 않을 거야. 유현이 네가 아프다고 해도, 안 놓을 거야.” 그러니까…. 지원은 겁박하는 내용과 달리 입술을 물었다가 놓으며 말했다. “나 버리지 마.” *공: 연지원 ? 4년 전 갑작스럽게 연인을 잃고 배우의 길을 선택했다. 얼굴이 알려지면 유현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별안간 촬영장에서 한 아이를 만났다. 그 뒤를 따르는 익숙한 얼굴. 그렇게 찾던 제 연인이었다. 4년 전 저를 떠난 연인은 그새 누군가를 만난 듯했고, 아이도 있었다. 도대체… 유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수: 서유현 ? 4년 전 닥친 일들은 갑작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 지원에게도 갑작스러웠음을 알지만 그를 위해 떠났다. 그에게는 화려하고 좋은 길들이 놓여 있었으니까. 고아에, 모두에게 눈총을 받는 저는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제 삶에 다시 끼어든 남자는 속을 알 수 없이 굴기만 한다. 왜 저 남자는 지금도 다정한 걸까. 저는 그를 사랑할 수 없는데 왜 자꾸 절 흔들어 놓는 걸까. 그는 제가 오메가인 것도, 아이가 그의 아이라는 것도 모르는데. **글 중에서** “어차피 한 번 해 봐서 괜찮아. 남들이 욕하는 사랑, 다른 사람 애인 뺏는 사랑… 두 번 못 할 이유 없어.” “…….” “그러니까 진짜 불륜도 할 만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