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종이책2쇄증판]"우는 거야, 린?" 동후는 쾌락에 젖은 듯한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물었다. 바닥 아래로 향하고 있던 린의 머리를 덥석 잡아채고서 그녀의 턱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몸이 흔들릴 때마다 눈가에 고인 뜨거운 눈물이 자꾸만 뚝뚝 떨어졌다. 왜 그런지 린은 알 수 없었다. 단지 쾌락의 기쁨 때문인지 아니면 이동후라는 남자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체념 어린 눈물인지 그녀 자신도 잘 몰랐다. 그리고선 촉촉하고 따스한 입술에 키스를 내리고 물기가 고인 눈덩이를 천천히 핥았다. 린의 눈물을 남김없이 맛보면서 귓불을 잘근거리고 더운 입김을 연거푸 내뿜었다. "아아아아……." 길고도 찐득한 절정의 여운이 이글거리며 쏟아져내리자 모든 것이 녹아내리는 기분. 쾌락에 못 이겨 흘린 눈물이 마치 살갗을 뚫을 것처럼 뜨겁다. 온몸이 용암처럼 펄펄 끓어오르다가 곧바로 싸늘하게 식어지는 느낌.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단숨에 떨어지는 것처럼 아찔하고도 무서운, 두 번 다시 체험하고 싶지 않은 경험. 처절한 기억. 황홀한 감각.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지독한 오르가즘. 자이구루의 로맨스 장편 소설 『린의 남자』 제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