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다시는 뽑히지 않을 불못처럼 더 강하고 깊게, 세게 찌르고 들어온 그것이 마침내 가장 깊은 끝에 박히자 그 순간 인호의 안에도 불꽃이 몰아쳤다. 의식이 멀어지고, 머릿속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자 그와 동시에 인호가 고함을 질렀다. “하……. 아으윽!” 해원의 허리도 크게 젖혀졌다. 의자를 붙잡은 그녀의 손이 번개라도 맞은 것처럼 뻣뻣하게 굳고, 가려진 두 눈은 허공을 향했다. 인호처럼 비명을 지르진 않았지만, 소리 없이 벌려진 입술이 그녀 역시 절정을 맞았음을 알리고 있었다. -------------------------------------------------------------------------------- “그만 해요.” “그만 못해. 당신은 내 명령을 거부할 자격이 없어. 알잖아?” 너무하다. 어째서 인호는 이토록 철저하게 자신을 괴롭히는 걸까? 그 정도로 자신을 증오하기 때문에? 그녀가 인호를 모질게 버린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헤어진 남자는 모두 이토록 잔인한 집착을 갖게 되는 걸까? “이렇게 좋아하면서 놓아달라고? 당신은 앞 다르고 뒤 다른 여자야. 당신은 2년 전 날 버렸을 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어!” 핑크베어의 로맨스 장편 소설 『잔인한 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