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다시 붙어먹을까 봐 겁나?” 너무나도 사랑했던 남자였다. 7년 만에 다시 하연의 앞에 나타난 윤재는 자신이 알던 것과는 달라져 있었다. “서윤재로 살 때는 정말 어려웠던 것들이…… 우습게도 태윤재한테는 쉽더라고.” “흑.” 뜨거운 것이 거칠게 입술을 파고들었다. 너무나도 익숙한 향기를 품은 채 제 입속을 헤집었다. “차갑게 날 버린 여자를 굴복시키는 것도.” “!” “쉬워졌어.”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으로 입술이 번들거렸다. 손등으로 쓱 닦아낸 입술에 조소가 담겨 있었다. 모든 것이 쉽다는 남자는 우습게도 가장 어려운 걸 도와달라며 하연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꼭 지키고 싶어.” 자신에게 너무나도 잔인하기만 한 그의 제안을 하연은 수락한다. 이유는 하나, 그의 사랑을 처절하게 부셔 버리고 싶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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