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남자

· 더 로맨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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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알아? 사랑스러워 미치겠는데 너란 여자가 너무 잘나서 내색조차 못했어. 네가 내 마음을 알아?” 상사만 아니었다면 진즉 솔직하게 말했을 것이다, 그녀를 얼마나 원하는지. 그것이 자격지심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사랑하는 여자이기 이전에 존경하는 선배이자 상사였던 그녀, 서단주. 감히 그녀를 여자로 생각하는 불경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시간들. 긴 시간의 끝에서 그녀의 애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단주는 멀기만 한 여자였다. 쉽게 꿈꿀 수 없고, 함부로 생각할 수 없는. 그래서 더욱 갈증이 나는 여자. “내게도 열등감이 있었어. 나이도 많지, 게다가 지헌 씨는 인기도 많잖아. 왜 키스 말고 다른 건 안 해, 라고 물을 자신이 없었어.” 3년 2개월 동안 사귄 남자에게 환승 이별을 당한 뒤, 누군가를 만나는 것조차 시들해질 무렵, 무슨 일이든 잘하는 남자, 정지헌과 썸을 타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두 살이나 어리고 직장 부하 직원인 그와. 썸을 종료하고 그와 연인이 되었지만, 그와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했다. 나이도 많고, 상사인 자신이 부담스러울까 봐, 아니, 사실은 그에게 거절을 당할까 봐, 그에게 묻지 못했다, 왜 키스 말고 다른 건 하지 않느냐고. 그 밤, 같은 공간에 들어선 그 순간 두 사람의 관계는 완전히 변해 버렸다! [본문 내용 중에서] “한 번만 뒤로 하자.” “싫어.” “한 번만 하게 해줘.” 그는 단주의 눈동자에 깃든 갈등의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후회하지 않게 해줄게, 약속해.” 간절한 그의 눈빛에 마음이 물러졌다. “한 번만이야.” “그래, 한 번만이야.” 상이라도 주듯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춘 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명령하듯 말했다. “엎드려.” “다신 안 할 거야.”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게 억울한 듯 단주가 전제를 거듭 확인했다. “엉덩이 힘 빼.” 한쪽 팔로 그녀의 배를 들어 올린 지헌이 제법 풍만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묘한 기분을 느낀 단주가 그를 돌아봤다. “그런 거 하지 마.” “맞는 기분이야?” “하지 마.” 단주가 정색을 했다. 괘씸할 정도로 꼿꼿하게 고개를 쳐든 유두를 내려다보며 그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흥분했나 봐요?” “존댓말 쓰지 마.” 단주의 목소리에 신경질이 묻어났다.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 둔 말을 터뜨리듯. “그럼 솔직해지든지.” 지헌이 한 번 더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쳤다. “아읏!” 탐스럽게 출렁거리는 엉덩이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음험했다. “흥분하는데 왜 아닌 것처럼 굴어?” “차, 창피하니까 그러지.” “네가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알아? 사랑스러워 미치겠는데 너란 여자가 너무 잘나서 내색조차 못했어. 네가 내 마음을 알아?” 피식피식 웃기까지 하는 그를 돌아보며 단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아닌 줄 알아? 내가 지헌 씨를 얼마나 원했는지…….” “그럼 한 번은 이렇게 박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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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 할 듯 말 듯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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