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캐로 전생했더니 단죄당한 악역 영애의 대역이 되었습니다

카자미 쿠노에

Sep 2023 · 동아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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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클로에 산쉬유 공작 영애! 나는 너와 한 약혼을 파기하겠다!” 유서 깊은 올가리아 왕립 학원의 졸업 기념 파티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지금 막 약혼 파기를 선언한 인물은 단호한 이목구비를 지닌 검은 머리카락과 눈동자의 미청년이다. “세상에! 오스카 님, 어째서죠?” 반대쪽에는 호화로운 드레스를 입은 공작 영애, 은발과 파란 눈동자가 인상적인 아름다운 소녀가 있다. “뻔뻔하군. 네가 저지른 온갖 악행을 내가 모를 줄 아는가? 증거도 증인도 있다. 너 같은 비열한 인간과 이 이상 계속 약혼 관계로 지낼 수는 없어! 약혼을 파기하고 나는 성녀인 라마프 남작 영애와 약혼하겠다!” 그렇게 말한 검은 머리카락의 미청년――――오스카 나이트 아르카넷 공작 영식은 옆에 있던 귀여운 소녀를 끌어당겼다. 스트로베리 블론드와 갈색 눈동자를 지닌 소녀는 샬롯 라마프 남작 영애. 희귀한 성녀의 힘을 지닌 영애로,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외모를 지녔다. 그레이스의 눈매가 날카롭게 치켜 올라갔다. 적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샬롯을 노려보았다. “......라마프 남작 영애, 이건 당신 짓이구나. 나에게서 약혼자인 오스카 님을 빼앗아 가다니! 이 도둑고양이가!” “멈춰라, 그레이스! 너의 그런 태도가 약혼을 파기한 원인이야!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해!” 오스카는 그레이스에게서 샬롯을 감싸며 앞으로 나섰다. 그레이스의 얼굴이 악귀처럼 일그러졌다. “오스카 님께서 나를 비난하다니――――이것도 다 라마프 남작 영애, 당신 때문이야! ......으윽! 죽여 버리겠어!” 분노한 그레이스는 샬롯에게 달려들려고 했다. 그걸 파티 경비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이 당황하며 붙잡았다. “......오스카 님, 무서워요.” “괜찮아. 샬롯, 너는 내가 지킬게.” “놔! 놔! 놓으라고! 죽여 버릴 거야!” 겁을 먹은 듯 오스카에게 매달리는 여주(샬롯)와 그녀를 단단히 껴안는 공략 캐릭터(오스카). 그리고 원한에 찬 시선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는 악역 영애(그레이스). 이것은 흔한 여성향 게임의 단죄 이벤트. 하지만 여기에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없다. 그렇다. 주인공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여성향 게임이 시작되고 약혼 파기까지 진행된 것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막이 올라간다. * * * 악역 영애로 변장해서 약혼 파기를 철회하게 만들라고요?! 남주 탈환이라니, 불가능하다고요! 여성향 연애 게임의 잡캐로 전생한 초보 마녀 도로시. 그녀는 어느 날 스승에게서 악역 영애로 변장해서 약혼을 파기한 공작 영식의 마음을 되찾으라는 무모한 명령을 받는다. 게임의 주인공에게 푹 빠져 버린 공략 대상이 악역 영애를 차 버리는 흔한 전개. 그걸 뒤집으라니 불가능하다고 외치면서도 별수 없이 학원에 잠입했더니 미모의 왕태자 델리크가 그녀의 협력자가 되기까지! 그러나 함께 행동하는 사이에 어째서인지 델리크는 적극적으로 도로시와의 거리를 좁히려 들고....... “너는 그와 거리가 너무 가까워.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런 얼굴을 절대 보여 주지 마.” 그리고 심지어는 “너를 그에게 줄 수 없어!”라며 고백까지 하는데?! 어라? 왕태자는 공략 대상이 아니지 않나? 그리고 애초에 저는 악역 영애인데요?! 슈가처럼 달콤하고 강렬한 TL 소설 슈가 노블 SUGAR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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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미 쿠노에 나나 그림 현노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