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을 모르는 포로와 제국 황가의 일원
서로의 운명이 저울 위에서 기우는 시간
7년 전쟁의 끝, 패전국의 기사는 잔인무도한 황제의 포로가 된다.
‘북부령에 계신 숙부에게 드려야지!’
‘…흠 없는 금발을 좋아하실 거다.’
‘눈알은 평범해 아쉽군. 갈아끼울 수도 없고…….’
북부에 은둔 중인 황제의 숙부는 오래 전 이종과의 전쟁에서 저주받아 끔찍한 흉터가 반신에 남아 있고, 황제처럼 잔인하며 끔찍한 실험을 자행한다는 소문이 자자했으나 기사가 마주한 북부의 군주는 태도가 차가울 뿐 지극히 상식적이고 평범하다.
비참한 생활을 할 거란 각오와 달리 성에서 검을 가르치고 북부 군주의 시중을 들며 그를 지켜본 기사는 차차 전쟁의 상처를 잊고, 그를 이해하게 되는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